7월 즈음에 한국천문연구원에서 학생 천체관측 축제에 대한 공문이 왔다.
안그래도 우리 동아리 학생들은 한천연 굿즈를 모으는데 미쳐 있었기에 망설임 없이 신청했다.

블로그를 준비하고 있어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천문학을 좋아하시는 다른 선생님과 함께 우리 학교에서는 총 6명의 학생이 신청하게 되었다.
학교 측에서의 공문처리 등 해야 할 일들이 꽤 있었다.
그런 부분은 같이 신청하신 선생님께서 많이 도와주셨다.
이번 천체관측 축제는 사천의 KB손해보험 인재니움 사천연수원에서 했다.
수도권에서 사는 사람들에게는 엄청나게 먼 거리...
KB인재니움 사천
대한민국 경상남도 사천시 광포길 22
수도권의 각 지역마다 버스를 대절해주셔서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경기권역의 집결지는 풍생 고등학교.
우리 아이들은 학교 앞에서 5시 40분에 모여, 나와 동행 선생님의 차를 타고 풍생 고등학교로 이동했다.


다들 피곤했는지 버스를 타고 기절했는데, 정신을 차리니 휴게소였다.
바람 쐴겸 나와서 호두과자를 하나 사먹어 주었다.


버스에 내린 다음 바로 3층의 강의실로 이동했다.
내부에는 우리 말고도 연수를 받는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가 받은 명찰 앞에는 이름이, 뒤에는 일정이 적혀 있었다.
대략적인 일정은 아래 사진을 참조바란다.

도착해서 자리를 잡고 사진을 찍어보았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12시를 조금 넘어서 간단한 진행 설명을 듣고 식사를 하러 이동했다.


밥은 맛있었다!
이렇게 출장을 올 때 밥이 맛있으면 더 힘이 나는 것 같다.


바깥에서는 태양 관측을 하고 있다는 말에 이동하면서 내부 사진을 찍어 보았다.
바다에 나가서 사진을 찍어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조금 촉박해서 바로 이동했다.






Hα 필터를 써서 태양의 홍염이 보였다.
오른쪽 아래를 보면 홍염이 살짝 보인다.

1층에는 작은 카페도 있었다.
커피를 들고 강의실로 이동했다.
아이들이 자기 동아리 소개를 하고, 선생님들이 강의를 해주셨다.

사실 교사 입장에서 학생인솔로 간 터라 강연은 기억에 별로 남지않고, 아이들의 동아리 발표가 무척 기억에 남는다.
우주인이 되는 것이 꿈이라는 우리 동아리 학생.
너... 대학원생이 되지 않겠니?

야간에는 AI망원경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강연을 들으면 들을수록 장비를 사고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돈을 열심히 벌어야 겠다고 다짐했다.

야간 관측을 가기 전, 숙소에 짐을 풀었다.
둘러보니 엄청 큰 휴게실, 그리고 오락실, 매점 등이 있었다.
학습실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잠겨 있었다.



내부를 한번 찍어보았다.
방들 중에 한 곳이 바다뷰라는데, 바다뷰 걸린 사람은 정말 좋았을 것 같다.


저녁을 먹은 뒤, 야간 천체관측을 진행했다.
운동장으로 장비를 옮길 땐 불을 켰다가, 이후 모든 팀이 온 뒤에는 불을 껐다.



카메라로 찍어도 구름이 찍힐 정도로 흐렸는데, 주변 광해가 없어서인지 별이 잘 보였다.
이날 나는 처음으로 고리성운을 내 힘으로 찾았다.
아이들도 열심히 이것저것 찾아보며 활동했다.


21시 이후에는 자율관측이었다.
흐린 날씨를 보고 우리는 장비를 접고 들어왔는데, 갑자기 또 날이 갠다는 소리를 들었다.
나갈까 고민을 하다가 그냥 장비를 접기로 했다.

지하1층과 1층의 시설들은 대부분 23시에 문을 닫았다.
그리고 무료였다.
잠시 쉬다가 내려가니 아이들은 1층 노래방에서 신나게 놀고 있었다.
이런 재미로 또 오는게 아닐까 싶다.
다음날은 항공우주과학관을 방문한 뒤, 점심 식사를 하고 귀가하는 것이었다.
아침에는 조식을 준다길래 또 꾸역꾸역 옷을 입고 나가보았다.
양식과 한식이 모두 있어서 맛있게 먹었다.


사천 항공우주 과학관과 박물관 관람 후기는 엄청 길어서 아래 글로 대체해본다.
관람 후, 점심을 먹으러 이동했다.
선진성이라는 곳이었는데 고기가 엄청 저렴했다.



너무 한꺼번에 많은 손님이 몰려서 그런지, 가스불이 잘 올라오지 않아 주방에서 음식을 데워 주셨다.
그래도 맛은 좋았다.
이렇게 점심 식사를 한 뒤 풍생중학교로, 그리고 풍생중학교에서 우리 학교로 이동한 뒤 해산했다.

어릴때 부터 천문학이 꿈이었지만, 천체관측이나 천체 사진에는 큰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올해 동아리를 하면서 아이들도 많은 것을 배웠겠지만, 나도 아이들과 함께 더불어 내가 앞으로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 인사이트를 얻은 것 같다.
음식에 비유하자면 AI와 코딩은 화려한 퓨전 요리지만, 천문학은 한 솥 정성들여 끌여낸 사골국 같은 클래식한 학문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앞으로 천체 물리학 뿐만 아니라, 관측 천문학 쪽에도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봐야 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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