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와 둘을 모두 재운뒤, 맘펀하게 따뜻한 물 한잔과 함께 LLM을 공부하려던 참이었다.
컵을 잠깐 맥북 옆에 놔두고 바닥에 어리럽혀진 장난감들을 치운 뒤 책상에 다시 앉으려던 찰나...
내 손이 물컵 옆부분을 때려 버렸고, 물컵의 물은 전부 맥북 위로 쏟아졌다.

황급히 맥북을 거꾸로 들고 옆에 있던 수건으로 물을 닦아냈다.
내부도 침수 됬을 것 같아 맥북을 분해한 뒤 드라이기의 중간풍으로 물을 말려주었다.

블로그를 준비하고 있어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맥북에 물이 들어갔다면 아래와 같이 대처하자.
맥북 하판을 개방할 수 있다면 개방한 뒤, 최소 4일 이상을 건조할 것.
키보드 위로 물을 쏟았다면 키보드가 아래쪽으로 향하도록 해서 건조.
완전한 건조가 되기 전에는 절대 전원을 켜지 말것.
나는 아래와 같은 상태에서 맥북을 5~6일 정도 건조해 주었다.

사실 맥북이 멀쩡한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하지만 눈으로 보이는 물이 건조되었다고 모두 건조된 것은 아니다.
삼투현상에 의해 커넥터, 기판 내부로 물이 침투해, 이 물이 건조되기위한 최소한의 시간이 4일이다.
그래서 최소 48시간, 가능하다면 일주일 이상 건조해 주는 것이 좋다.
맥북이 건조되길 기다리는 동안, 리눅스를 가지고 놀며 시간을 버텼다.

대망의 6일이 지난 후, 맥북을 한번 점검해보기로 했다.
하판을 조립 후 전원 버튼을 눌러도 켜지질 않길래 고장났구나 싶었는데, 충전기를 물린 뒤 전원을 켰더니 부팅이 됐다.
타는 냄새나 이상 증상이 없었지만, 그래도 안심할 수 없었다.
그래서 수리점을 한번찾아보기로 했다.
맥북 수리에 대해 찾아보다가 원포인트 리페어라는 곳을 발견했다.
1호선 신이문역에서 도보로 5~10분 정도의 거리에 있다.
화랑로32길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화랑로32길
사장님이 유튜브도 직접 운영하신다.
후기도 정말 좋고 해서 한번 찾아가 보기로 했다.
신이문역 1번 출구에서 나와 도보로 700m 정도를 걸었다.
지하철과 그리 멀지 않았다.


대충 사장님께 맥북에 대한 상황을 말씀드리자 바로 점검을 해주셨다.
점검을 해주시는 동안 가게 내부를 찍어 보았다.
엄청나게 맥북이 많았는데, 대부분 부품용 맥북이라고 하셨다.


다행히 m1 맥북이 키포드 쪽에 비닐 같은 부분으로 막혀 있어서 메인보드로 물이 침두할 수 있는 부분이 얼마 없다고 하셨다.
그리고 커피, 음료수가 아니라 그냥 물이라 흔적도 없고 보드가 깨끗하다고 하셨다.
다행히 맥북은 정상 판정!

20~30분 정도를 봐주셨는데 멀쩡하다고 공임비도 받지 않고 보내주셨다.
아니 이런 천사분이...?
다음번에 맥북 고장나면 무조건 여기로 오자고 다짐했다.

코딩을 하면서 뭔가를 먹는 것을 무척 좋아했는데, 앞으론 맥북 키보드 근처에는 절대 두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리고 맥북 관련으로 메인보드를 수리하는 곳이 정말 드문데, 좋은 가게를 찾게 되어 조금은 마음이 든든하다.
앞으로는 정말 조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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