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청소기로 고등학교 교실 청소를 한지 벌써 3개월이 지났다.
아이들도 이제 모두 적응했고, 나도 적응했다.
중학교에서 로봇 청소기로 청소를 시도할 때보다, 고등학교에서는 시도해보니 더욱 장점이 많다.
로봇 청소기는 콘센트가 있는 제일 구석쪽의 자리를 선정했다.
일단 로봇 청소기가 나오고 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
집으로 찾아갈 수만 있다면, 구석진 곳도 상관 없다.
종례가 되면 문단속을 하고 로봇 청소기의 버튼을 누르고 문단속을 하면 잠그면 끝이다.
물론 교실에 당번은 있다.
당번의 역할은 로봇 청소기를 청소하는 것이다.
매일 아침에 학교를 오면 로봇 청소기의 먼지통을 비운다.
아이들이 하는 역할은 그저 종례 전 큰 쓰레기를 줍고, 창문을 닫는 정도이다.
이틀 정도 먼지통을 비우지 않으면 아래처럼 먼지가 많이 쌓인다.
그만큼 로봇 청소기가 청소를 잘하고 있다는 것 같아서 가끔은 뿌듯하다.
종례 후 우리반 교실 바닥을 찍어 보았다.
로봇 청소기를 들이고 난 뒤 최고의 장점은 바닥에 먼지가 없다는 것이다.
또 큰 쓰레기만 줍고 로봇 청소기를 돌리니 잔소리 할 일도 없다.
서로에게 감정을 소모할 일이 없는 것도 좋은 점이다.
어플리케이션으로 접근도 가능하다.
어느 정도로 청소 했고, 어디를 청소했는지도 볼 수 있다.
2주 전에는 학급비로 로봇 청소기 부픔들을 샀다.
로봇 청소기도 소모품들이 있어서 계속적인 교체와 관리가 필요하다.
예전에는 교실 청소 자체를 관리했다면, 이제는 로봇 청소기만을 관리해주면 된다.
교실의 구조는 무척 복잡하다.
특히 의자, 책상이 무작위로 배치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에 반드시 맵핑 기능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LiDAR 센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보통 청소기 위쪽에 저런 동그란 구조가 있으면 센서가 있다.
LiDAR 센서가 없다면 보통 맵핑 기능이 무척 약해서 추천하지 않는다.
학교에서 쓰는 로봇 청소기는 정말 소모가 빠르다.
또한 쓴다고 해서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기에 반드시 중고로 당근에서 구매할 것을 추천한다.
로봇 청소기는 대부분 혼수로 구입하는 물건들이라 중고 시장에서 큰 매력이 없다.
내가 구입한 로봇 청소기들도 머리카락과 악취 때문에 전부 분해 후 청소하기도 했다.
6만원 이내에서 사비로 구입한다면 우리 모두 행복해 질 수 있다.
가정에 로봇 청소기가 보급되기 시작한지 벌써 꽤나 오랜 시간이 지났다.
그리고 학교 교실 청소는 공적인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학생과 담임 교사들의 몫이다.
물론 아이들과 부대끼는 시간이 좋다면 어찌하든 상관은 없다.
다만, 쓰면 정말 편하다.
이제 시대가 지난만큼, 이런 부분들은 로봇에게 넘겨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