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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지구과학교육연구회 동계 연천 답사 후기경기도지구과학교육연구회 동계 연천 답사 후기
earth
이번에 경지교연에서 동계 연천 지질답사 & 천체관측 자율연수를 진행했다.
작년에 재인폭포에서 천체관측 자율연수를 진행할 때는 갑자기 둘째가 열이나서 못갔던 것이 한이었는데, 이번에는 꼭 참여해야겠다 싶었다.
참가비는 3만원.
게다가 자율 연수에 사용한 비용을 학교에서 지원도 가능하다고 한다.
그래서 바로 신청했다.
1. 부스 운영 후 연천으로
첫째날에는 남양주에서 진행한 이음 플러스에서 천체관측 동아리 부스 운영으로 인해 많이 늦게 방문하게 되었다.
연천 은대리, 고문리 백의리층, 재인폭포가 일정이었는데 답사를 하지 못해 많이 아쉬웠다.

숙소는 연천의 자연휴양림.
서울에 살면서 이렇게 북쪽으로 올라와 본적은 또 처음 이었다.
고대산자연휴양림
대한민국 경기도 연천군 고대산길 84 79 109
2. 천체관측 연수
아쉽게도 당일에 구름이 잔뜩 끼어서 망원경에 대한 설명만 진행했다.
강사 선생님들이 들고오신 망원경들은 정말 비쌌다.
한 선생님은 TMB라는, 이제는 판매하지 않는 망원경을 직접 수입하셨다고 한다.
좋은 포커서를 쓰는 이유, 망원경과 카메라의 틸팅 등 다양한 내용을 들었다.
그 중에 흥미로웠던 거는 이제 망원경에 달리는 장치들도 와이파이를 이용해 사용할 수 있게 한다나?
ASCOM/Alpaca 프로토콜을 쓰는 장비들이 나오면, 이제 망원경에 달린 치렁치렁한 선들을 모두 없앨수 있을 것이라고 하셨다.
N.I.N.A 공식문서에도 아스콤 알파카 지원에 대한 내용이 있었다.
한 분 께서는 망원경에 미니 pc를 설치하고, 이걸 wifi 공유기에 고정 IP를 할당해 사용하고 계셨다.
나는 항상 크롬 원격 데스크탑을 이용했는데, 이 어플을 이용하면 내부 IP를 이용해 접속할 수 있다고 한다.
연수를 마치고 선생님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었는데, 일기 예보가 바뀌어 12~1시 사이에 하늘이 갠다고 되어 있었다.
하늘이 열렸다는 어떤 선생님의 말씀에 다같이 나가 천체 관측을 진행했다.
가을 늦은 밤에는 가을철 대사각형은 고도가 엄청나게 높았고, 오리온 자리도 볼 수 있었다.
한 선생님께서 접안렌즈에 핸드폰용 고정장치를 이용해 장노출로 오리온대성운을 찍으셨다.
방 안에서 한동안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시더니 아래와 같은 사진을 카톡으로 보내주셨다.
2시 30분 쯤에는 다시 구름이 끼면서 천체관측을 마무리 하게 되었다.
3. 전곡선사박물관
전곡선사박물관
대한민국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평화로443번길 2
박물관장님과 권선생님이 서로 아시는 사이라, 전곡리 유적 층위 전시관도 둘러볼 수 있게 되었다.
박물관장님은 연천의 많은 지역을 발굴하셨다고 한다.
고고학에서는 어떤 지역의 표본이 되는 곳을 파서 지층의 구조, 동위원소 분석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한다고 하셨다.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벽은 붕괴의 위험으로 벽을 덮은 뒤, 층의 모습과 똑같이 그림을 그려놓은 것이라고 한다.
관장님이 계단을 한 발자국 내려갈 때 마다 1만년씩 내려간다고 하셨다.
그리고 제일 아래쪽에 있는 지하수 아래에 보이는 것이 한탄강 주상절리를 만든 현무암층.
맨 아래쪽에는 현무암층이, 그리고 그 위에는 회색의 수성 퇴적물, 적색의 풍성 퇴적물이 차례로 퇴적되어 있다고 하셨다.
건열이라고 하면 조그만한 것들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깊이와 크기가 엄청나서 신기했다.
옥상으로 가는 길에 예전에 뗀석기 만들기를 했던 흔적이 남아있다고 하셔서 찾아보았다.
입장 전에 관장님께서 뗀석기 제작을 시연하신다고 하셔서 남는 시간에 정원을 살짝 둘러보았다.
뗀석기 시연은 박물관을 조금 지나서 있는 작은 집에서 진행되었다.
공간이 둥글어서 앞에서 말씀하시는 관장님의 목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리는 것처럼 들렸다.
관장님께서 암석 몇개를 골라 뗀석기 제작 시범을 하셨다.
암석이 튈 수 있어서 보호장구를 착용하신 뒤, 돌을 세게 내려치자 한 조각이 떨어졌다.
암석을 똑바로 내려치는게 아니라 약간 사선방향으로 내려치면 암석이 날카롭게 떨어진다.
이렇게 암석을 떼어내서 만든 도구이기에 뗀석기라고 한다.
이렇게 떼어낸 암석에 보면 스메싱 포인트, 암석과 암석이 부딧힌 자국이 남아 있다.
이런식으로 암석을 떼어내고, 양쪽을 부딧혀 날을 만들어내면 주먹도끼가 된다.
원래는 뗀석기로도 기능은 충분하지만, 굳이 양날로 균형을 맞추어 만들어낸 것을 보면 그 당시의 사람들에게도 예술과 균형에 대한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주먹도끼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돌을 부딧혀야 하는지, 어딜 깨야 하는지, 어떻게 생겨야 하는지를 모두 생각해야 한다.
그렇기에 그 당시에는 핸드폰과 같은 기술의 집약체라는 것.
관장님의 말씀을 듣고 보니 주먹도끼가 조금 다르게 보였다.
실제 주먹도끼와 흑요석 칼날을 보여주셔서 사진을 찍어 보았다.
그 자리에서 관장님이 보여주신 주먹도끼와 똑같이 생겨서 신기했다.
박물관 입구의 협력 기관에 경기도 중등 지구과학과 교육연구회가 있어서 기념으로 찍어보았다.
박물관의 입구 바로 앞에는 도구의 역사라는 전시품이 있었다.
그냥 돌맹이에서 뗀석기, 주먹도끼, 간석기 등 도구를 만들고, 그 도구를 만들기 위한 도구, 그리고 그 도구를 만들기 위한 도구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역동적으로 표현되어 있었다.
단순히 구석기 시대의 내용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현재로 오기까지의 과졍을 역동적으로 표현한 점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이런 기조가 박물관 전체를 관통하는 듯 하다.
현재와 과거, 그리고 조형물에서 오는 아름다움 까지.
그리고 정말 살아있는 듯한 조형물들도 역동적으로 느껴졌다.
아래층에는 동물의 멸종에 대한 내용이 있었다.
메머드의 상아가 있어서 직접 만져볼 수 있어서 신기했다.
4. 답사 후기
사실 하루에 출장이 2개나 겹쳐서 무리해서 간 연수이긴 하지만 정말 만족스러웠다.
새벽 1시에 천체관측을 위해 다시 나가 장비를 꺼내는 모습을 보면서, 지구과학에 대한 선생님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오래간만에 지구과학 덕후들 끼리 모여서 으쌰으샤 했더니 기분이 좋다.
경지교연 간사님 말씀으로는, 여기는 오면 낸만큼 받아가는 곳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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